하나는 빛, 하나는 그림자!
2016년 안양미협의 부흥과 안양시 문화중흥을 꿈꾼다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6/03/23 [16:06]
“가장 행복한 일은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풍경화 그리는 사람을 볼 때 그 모습이 좋아 보이지만, 사실 그 작가는 내면에서 자기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안양시 예술문화의 한축을 기꺼이 떠받치고 있는 단체, 한국미술협회 안양시지부의 전동화 회장을 만나보았다.
따뜻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아침햇살과 같은 미소로 맞이해 주며, 전동화 회장은 본인이 직접 빗고 구워서 만든 찻잔에 보리차를 따라 주었다.
“이 찻잔은 무거워서 사용하거나 닦기에도 불편하다. 도자기는 사람들이 못만지게 하는데 나는 이 찻잔을 직접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한다. 이게 나의 조각이다. 사실 컵안에도 그림이 있고, 바닥에도 그림이 있다. 이런 오브제 조각같은 것도 들어서 보면 바닥에도 그림이 들어있다. 그래서 일단 재밋다. 들고 볼수 있으니까”
일년에 전시회는 몇 번정도 하시나요?
30번 정도 한다. 전시회는 딱히 급하게 준비하지는 않고 미리미리 평소에 준비해 오던 작품들을 그냥 들고 나간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꼭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고 평소 자기의 생활을 일기 쓰듯이 써내려 가던 작품들을 어느날 보여지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림 그리실 때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작업하시는지요?
나는 그림속에서 두가지 테마로 이야기한다. ‘하나는 빛, 하나는 그림자!’
칼라(색상) 있는 작품들은 빛이다. 빛의 삼원색이 있는 것처럼 빛은 양이다. 그리고 회색톤이나 검정톤은 어둠과 그림자, 음이다.
우리가 이야기 나누고 있는 것처럼 소통과 대화로 되고 있는 것들을 양이라하며, 내가 다하지 못한 이야기와 같음을 그림자, 음이라고 한다.
깜깜한 밤도 크게 보면 지구의 어두운 그림자인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이야기들을 다 못했을 때는 그림자 이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나 일들을 다 하면서 사는 것은 양이 되는 것이다. 양은 빛이 있기에 화려하고 색체를 뽐내지만, 음은 어둠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나누지 못하는 희미한 그림자가 되는 것이다. 빛과 가까워질수록 커지는 그림자를 통해서 나의 존재감과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들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좋은 작품의 판단기준은 무엇?
그림보는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데 딱 보기에 ‘이게 뭐 같애?. 모르겠지..
이게 모야?‘ 라고 하는 그 자체도 감상이다. 나하고 생각이 같은면 세상이 재미없는 것이다.
이런 것도 그림이냐 하는것도 그 자체가 감상이기 때문에 너무도 쉬운 것이다.
모든 것은 내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작품에 대한 평가와 설명이 다 달라져야 하는게 맞다
그리고 작품안에는 어떤 사상이 들어있거나 역사적인 사실이 들어 있을 수있다. 혹은 시사성도 있을 수 있다.
어떤 그림을 아릅답다고 평가하는 것은 그 외형적인 이쁨 보다는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이 아름답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피카소의 게르니카, 아비뇽의 처녀들 과 같은 작품들이 사실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창녀, 전쟁과 같은 테마를 그려 놓았는데 말이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그 내용이, 즉 그 속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이 아릅답다고 하는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최근 주로 하시는 작업은?
처음에는 서양화를 하다가 조각을 하고, 지금은 일년에 2회 정도 설치미술작업을 한다.
예술이라는 것이 내가 물감만 가지고 페인팅을 해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표현 할수 없다. 그래서 조각을 하게 되고 또 조각은 색상표현이 제한되어 있어서 결국 색상을 입혀서 굽는 도자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은 도자기인데 오브제(조각)에 가깝다.
사실을 표현한다고 할 때 그 표현이 자유로와야 한다.
나는 조각도 좀 다르게 생각한다. 평면은 평면이니까 한면에서 보지만 입체라는 것은 앞뒤가 딱 틀려야 하는데 앞뒤가 똑같이 생겼다고 한다면 그거는 조각이 아니다. 입체는 완전히 뒤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컵안에도 그림이 있고, 컵 바닥에도 그림이 있다. 이런(컵) 오브제 조각같은 것도 사실 들어서 보면 바닥에도 그림이 들어있다. 그래서 일단 재밋다. 들고 볼수 있으니까.
안양시에서의 미술활동
그동안 평촌아트홀에 있었던 안양역사관이 안양예술공원 내 김중업박물관 부지로 이전을 한다. 그리고 그 안양역사관 자리에 큰 갤러리가 생기게 된다. 또한 안양미술협회의 사무실도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수원과 가평, 의정부에서만 개최되오던 경기도 산하전과 같은 큰 전시회를 안양시에서 유치해 올수 있다.
화가 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제일 행복한 것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자기 직업이 취미 같으면 더 좋을거 같고, 또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고 산다고 하면 가장 좋겠다.
다른 전공도 마찬가지이지만 미술을 전공한 사람의 90% 이상이 작가의 길을 가지 않고 다른 분야의 길을 간다.
결국 나도(전동화 회장) 대학교를 점수만 맞춰서 모르는 과를 선택했다가 아니다 싶어 그만두고.. 또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했다. 이런 것들이 나한테는 다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 작업하는데 아이디어도 많이 생기고, 재료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많이 도움이 된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계속하지 말고 과감하게 바꾸는 게 앞으로 자기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더 발전이 있고 재미가 있고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원들에게 한말씀
2016년에는 안양미술협회의 숙원사업이었던 사무국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큰 전시장도 생깁니다. 이제는 아무걱정 없이 두배 세배 커다란 그림도 마음껏 걸고 전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홈페이지도 정비하여 리뉴얼 오픈했습니다. 이제 회원님들의 작품을 마음껏 업로드 해서 안양시민과 방문객들에게 온라인 전시를 할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더 활성화 되고 번창하는 협회가 되고 회원님들의 작품활동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살아 남을 수 있는 게 문화 밖에 없다. 문화를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전동화 회장은 일본 다마미미술대학과 동대학원 미술연구과를 졸업했으며, 1995년 일본 도쿄에서 첫 전시를 연 이후 35차례 개인전을 열고 국내외 600여차례 전시에 참여했다. 한국미술협회 안양지부 회장,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 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