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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불안증후군, 빠른 진단과 치료가 만성화 막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

안병춘 기자 | 기사입력 2016/03/14 [14:11]

하지불안증후군, 빠른 진단과 치료가 만성화 막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
안병춘 기자 | 입력 : 2016/03/14 [14:11]

- 증상의 심한 정도, 나이, 가족력 따라 만성화 정도 달라져
-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306명을 평균 4.1년간 추적관찰
- 병원 방문 전 증상이 오래 지속된 경우 중증화 가능성 높아
- 미국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게재


다리, 발, 손 등에 정확히 표현하기 힘든 불쾌한 감각이 들고, 그럴 때마다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지속적으로 다리 혹은 손을 움직이게 되는 경우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을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도 7~8% 정도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데, 주로 저녁 시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고 만성 피로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에 갈 만한 정도의 질환이 아니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를 방치한다는데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면센터 윤인영 교수팀은 평균 4년여의 추적 관찰을 통해 하지불안증후군이 ‘만성화’되는 몇 가지 원인을 밝혀내 최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발생 증상이 중증인 경우, 진단시 나이가 많은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 만성화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중에서 증상이 만성화되지 않고 호전된 환자의 비율은 중증 환자의 경우 약 16.7%, 중등도 환자의 경우 약 44%, 경증 환자의 경우 약 60% 정도로, 중증 환자가 만성화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진단시 연령이 1년 증가할 때 마다 증상이 멈출 가능성이 2.6%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력이 없는 환자군은 가족력이 있는 환자군에 비해 만성화될 가능성이 42.3%나 낮았다.


이번 연구에서 특기할만한 점은, 증상이 발생한 후 병원에 방문해 첫 진단을 받는 시기의 괴리가 길수록 하지불안증후군이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중증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증상 발생 후 첫 진단까지 평균 약 10.8년이 걸린데 비해, 경증이나 평균 수준의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첫 진단을 받는데 평균 약 6~7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인지하고 이것이 치료받아야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늦게 발견할수록 증상이 중증화,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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