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부산진구 당감동에 거주하는 20대 후반의 A양은 이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11월 초부터 두꺼운 장갑을 꺼내 사용하고 있다. 직장에는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줄 개인 난로를 가져다 두었다. 이렇게 남들보다 이른 겨울 준비를 시작한 A양은 평소 차가운 손발로 인해 겨울이 특히 괴로웠던 경험이 있어서 올해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가오는 한 겨울 추위가 두렵기만 하다. 직업의 특성상 외근과 상담이 잦지만 차가운 손 때문에 악수를 청하는 것도 쉽지 않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손발이 차가운 것뿐만 아니라 시리기까지 해서 가까운 병원을 찾을 생각이다.
12월 이후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무엇보다 신체의 변화에 신경써야할 때이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손발이 차가워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보통 겨울이 되면 찬물에 손을 넣는 것조차 두렵고 따뜻한 물을 사용한다. 외출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손마디가 차갑고 시리기까지 한다. 어찌 보면 날씨가 추워지면 당연히 느끼는 감정이다.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도 겨울철 자연스런 신체현상이라 하겠다. 하지만 앞선 A양의 경우처럼 남들보다도 유난히 혹은 추위를 심하게 느낄 정도의 기온이 아닌데도 손발이 차가운 냉기를 느끼고 시리기까지 한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족냉증은 전 인구의 12%정도에서 나타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족냉증은 특정한 질병이 아니며, 손발이 시리거나 정상 이상으로 차가운 증상을 말한다.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한겨울에 많이 발생하고 증상을 더욱 심하게 느끼는 계절도 겨울이다. 하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한여름에도 A양처럼 두꺼운 장갑을 껴야할 정도의 심각한 증상을 가진 환자도 있다. 현재까지 수족냉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원인질환에 의해서 수족냉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수족냉증은 진단기준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다. 하지만 환자 본인이 생활에 불편할 만큼 손발이 차고 시리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과 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체열진단기를 이용해 신체 각 부위의 온도를 비교 측정해 수족냉증을 객관적인 수치로 알아보고 수족냉증의 진단과 원인을 찾기도 한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혈액검사와 갑상선 기능검사를 시행한다. 증상에 따라 신경전도 및 근전도 검사 등 특수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수족냉증은 다양한 원인질환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원인질환으로 꼽히는 것이 레이노 증후군이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는 말초혈액순환 질환인 레이노 증후군은 처음에는 손 말단의 피부색이 하얗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파랗게 변했다가 나중에는 손가락이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심한 가려움과 통증이 동반된다. 주로 20세부터 40세에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여성에서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노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의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혈관을 확장시키는 칼슘채널차단제나 혈관확장제 같은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된다. 약물로도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교감신경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냉증은 류마티스성 질환, 추간판탈출증, 말초신경염, 손목터널증후군, 혈관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드물게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거나 약물 부작용이 일어나서 수족냉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수족냉증의 원인 질환이 명확한 경우에는 치료를 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수족냉증 증상이 있다면 먼저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수족냉증을 관리하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인질환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춥다고 무조건 실내에만 있는 것보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일상 활동량을 늘리면 증상 호전에 효과적일 수 있다. 더불어 음주와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신의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도와주는 반신욕과 숙면도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또한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채소와 단백질, 잡곡 등을 섭취하고 스트레스에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수족냉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 온 종합병원 신경센터 노순기 부원장(신경과 전문의)은 “보통의 경우 단순히 ‘겨울이니까’, ‘원래 손발이 차니까’ 정도로 증상을 쉽게 보고 ‘일단 참자’라는 식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수족냉증은 다양한 원인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발이 차갑고 시린 증상은 물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반드시 신속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한다. <저작권자 ⓒ 뉴스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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