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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방경찰청, 13만 경찰동료를 감동시킨 여경의 사연

“제복을 안 입었어도, 저는 경찰관 입니다”

김대영 기자 | 기사입력 2016/01/11 [16:53]

경기지방경찰청, 13만 경찰동료를 감동시킨 여경의 사연

“제복을 안 입었어도, 저는 경찰관 입니다”
김대영 기자 | 입력 : 2016/01/11 [16:53]


- 비번일 고향방문 중 현장에서 주취 난동자 체포에 어려움을 겪는 동료를 보고 합세해 부상투혼으로 수갑을 채워

현직 여경이 비번일 고향인 대전방문 중 노상에서 주취 난동자 체포에 어려움을 겪는 동료를 보고 동료애를 발휘해 현장에서 합세, 손등에 멍이 드는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의자에게 수갑을 채우는 활약을 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용인동부서 상갈파출소에 근무하는 이선영 경장(27세, 여)이다. 이선영 경장은 14년 2월 21일 경찰에 투신하여, 올해 1월 8일 경장 승진예정자가 된 재원으로, 1월 9일 21:00경 고향인 대전 할머니 댁을 방문한 후 대전 대덕구 송촌동 먹자골목 부근을 지나가던 중 노상에서 시민들에게 시비하고 폭행하는 주취난동자 2명과 그들을 제압하려는 경찰관을 목격하였다.
 

당시 난동자 2명은 젊고 건장한 체격으로 그중 1명은 운동(합기도)을 하여 현장경찰관들이 제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선영 경장은 구경하던 시민들을 제치고 나서 자신이 경찰관임을 밝히며 현장에 가담하였고, 난동자를 제압중인 경찰관의 혁대에서 수갑을 꺼내 직접 난동자에게 채우는 등의 활약을 하였다.

그 과정에서 이선영 경장은 손등에 멍이 드는 상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격무에 시달리는 현장 동료들을 위해 피자집에서 피자 3판과 음료수를 주문하여 지구대로 배달시키는 동료애를 발휘하였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격언과 같은 이선영 경장의 은밀한 미담은 경찰청 내부게시판에 당시 현장출동 경찰관이었던 길 모 경위가 칭찬글을 올리면서 전국의 13만 경찰관들에게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었다.
 

당시 현장에서 도움을 주고, 지구대에 피자까지 보내준 여경이 자신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기에 고마움을 갚을 길이 없던 대전대덕경찰서 송촌지구대 1팀은 피자가게 업주를 통해 이 경장의 이름을 확인하고, 내부직원 수소문 끝에 소속까지 확인하여 내부게시판에 칭찬글을 올렸다.
 

길모 경위가 올린 칭찬글은 경찰관들에게 크게 화제가 되어, 게시판 댓글로 “이런 후배가 있어 조직에 희망이 보인다”, “주취자 상대가 정말 힘든 일인데,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나려 한다”, “정초부터 따뜻한 소식이 들려 기분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선영 경장은 “길을 가던 중 소란스러운 소리와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고 자연스레 그 곳으로 갔는데, 마침 경찰관들이 제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다른 경찰관 누구라도 그 상황을 보면 자신과 같이 행동하였을 것이다”라며 겸양의 뜻을 표현했다.
 

정용선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이선영 경장은 모른척 지나가도 아무도 몰랐을 일에 경찰관으로써의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동료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정확한 사실관계 및 공적을 확인하여 경찰청에 포상을 상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이선영 경장과 같은 긍정・공정・열정・다정・진정의 5정을 갖춘 숨은 인재를 발굴하여 포상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에 대한 섬김과 봉사, 동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가치를 공유하는 경기경찰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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