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금광2동 주민센터에 2년째 100만원 몰래 놓고 가
김재천 기자 | 입력 : 2016/01/05 [09:17]
“조손가정 아동 위해 써 달라” 얼굴 없는 천사 누구?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 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조손가정 아동을 위해 써 달라며 2년째 100만원을 몰래 놓고 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금광2동에 따르면 2015년 12월 31일 오후 2시 10분께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동 주민센터 인감 발급 창구에 검은 비닐봉지를 놓고 급히 자리를 떴다.
지난 2014년 12월 31일 당시와 똑같은 상황이다. 봉지에는 5만원짜리 현금 20장과 손 글씨로 쓴 메모지가 들어 있었다.
메모지에는 “금광2동에 사는 초등학생으로, 엄마 아빠 돌아가시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는 어린이를 도와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금광2동 주민센터는 2014년 말 근무하던 공무원들이 반 이상 바뀌어 어리둥절해 했지만, 당시 돈 봉투를 놓고 황급히 사라졌던 익명의 할아버지가 남긴 메모지의 글씨체와 내용으로 미루어 같은 사람이 선행을 베푼 것으로 추측했다.
금광2동은 기부자 뜻에 따라 조손 부모 품에서 자라는 금광2동 거주 초등학생에게 전달하기로 하고, 100만원 현금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겼다.
이남석 금광2동장은 “2년째 얼굴 없는 천사가 동 주민센터를 다녀갔다”면서 “익명의 어르신이 베푸는 선행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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