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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송미라 기자 | 기사입력 2014/06/05 [09:38]

이신

송미라 기자 | 입력 : 2014/06/05 [09:38]
1. 도서명 : 이신
2. 저자 : 강희진
3. 정가 : 13,000원
4. 출간일 : 2014년 5월 23일
5. ISBN : 979-11-85014-53-1 / 03810
6. 쪽수 : 408쪽
7. 판형 : 140*210 (무선)
8. 분류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9. 책 소개
1억원 고료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강희진, 대작으로 돌아오다!
치열한 사료 조사와 3년의 집필 끝에 완성한 웅장한 서사, 대담한 상상력!
 
오늘의 현실을 생생히 담아 ‘2011년 버전의 《광장》’이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유령》으로 제7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강희진이 3년의 분투 끝에 신작 소설 《이신》으로 돌아왔다. 소설의 배경은 병자호란 직후, 백성들은 극심한 생활고와 상실감으로 몸부림치고, 환향녀(還鄕女)가 된 여인들의 자살이 이어지지만 지배계층은 책임을 묻지도 지지도 않던 시절이다. 주인공 ‘이신’은 평범한 행복을 꿈꾸었으나 포로사냥의 희생자가 되어 가족을 잃고 인간성조차 말살당한 남자다. 이씨 왕조의 신하(李臣)로 살라는 뜻을 담아 이름 지어졌으나, 다른 왕을 섬긴 이신(貳臣)이 된 그가 원하는 한 가지는 ‘복수’. 착한 백성들의 한과 서늘한 분노가 400년을 뛰어넘어 전해진다.
 
 
10. 책 속에서
그 목소리가 이신의 가슴에 박혔다. 포로가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는 오로지 살기를 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대명천조라는 말을 듣는 순간 분노가 온몸을 휩싸고 돌았다. 지금도 여인들은 청나라병사에게 돌아가며 겁탈을 당하고, 아이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대명천조가 웬 말인가. 왜 우리를 구하러 왔다고 말하지 못한단 말인가. 도대체 대의가 무엇인가. 그것이 사람의 목숨, 백성의 죽음보다 더 중하다는 말인가. 그 대의란 대체 누가 정하는가. 그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선택지를 가지지 못했다. 이제 와서 주어진 선택은 칼을 버리고 죽느냐, 칼을 쥐고 죽느냐 뿐이다.
_113페이지
 
“내가 누구의 아들인가는 중요하지 않소. 내가 누구를 섬기는가도 중요하지 않소. 중요한 것은 당신들이 스스로의 능력을 전혀 모른다는 거요. 광해를 몰아낼 때도, 청와 맞설 때도 당신들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몰랐소. 금상도 당신과 같은 사대부들이 옹립하고 모셨지만 어떻게 됐소  그들은 틀렸는데 당신들은 옳다는 말이오?”
_191페이지
 
회절강을 만들어, 그렇잖아도 끔찍한 삶을 경험한 여인들에게 또다른 멍에를 지우는 촌극을 벌인다는 말인가  또 한번 버린 정절이 물로 씻는다고 회복될 수 있단 말인가  만일 회절강이 있다면 그 강물에 가장 먼저 몸과 마음을 씻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교지를 내린 오랑캐의 주구, 즉 임금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시련이 환향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_271~272페이지
 
 
11. 저자 소개
강희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고등학교 때부터 글쓰기를 즐겼고, 연세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문학보다 영상에 더 끌렸고, 영화 시나리오로 쓴 작품이 KBS 드라마 극본 공모에 당선되면서 다큐드라마를 집필하게 되었다. KBS ‘그때 그 사건’ 등의 작가로 활동하며 연쇄살인범부터 사형수, 사기꾼, 성전환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취재했는데, 그 경험이 소설가로서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 각종 문학상 공모에 응모하기 시작해 최종심에 오르기만 10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집필한 작품이 온라인 게임에 빠져 살아가는 탈북자 청년을 중심으로 상처받고 떠도는 이방인의 현실을 그려낸 《유령》이다. 《유령》으로 그는 ‘삶의 잔혹함과 아이러니를 당대의 이슈와 연결시키는 동시대적 실존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7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3년.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소설 《이신》에서 작가는 병자호란 후의 조선에 주목했다. 명백히 외교 실패로 인한 전쟁이 남긴 폐허에서 한때 평범한 행복을 꿈꾸었으나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인간성까지 말살당한 주인공 이신이 사회를 향한 복수를 준비한다. 고통받는 백성의 삶과 과오는 있으되 책임지지 않는 지배 계층의 모습을 선명히 그린 《이신》은 오늘의 현실을 생생히 담아 ‘2011년 버전의 《광장》’이라 불린 전작과는 또 다른 작가적 도전이기도 했다. 작가는 이에 대해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전쟁이 일어난 병자년 전후의 상황은 소설에 전부 담을 수도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의 연속이었다. (중략) 그 같은 일은 4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반복되는, 우리 시대의 모습이기도 하다.” 오랜 자료 수집과 치열한 집필 끝에, 화려하게 포장된 영웅이 아닌 사랑을 꿈꾸는 ‘평범한 백성’ 이신의 이야기가 완성된 것이다. 현재 서울에 살며 차기작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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