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예방으로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송미라 기자 | 입력 : 2015/12/21 [15:06]
의왕소방서 소방위 이준우
소방관들에게는 겨울은 가장 긴장되는 시기이다. 찬바람에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는데다 난방을 위한 전열기구의 사용이 늘면서 어느 때보다 화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주택화재는 그 안타까움이 더 큰데 작은 관심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화재가 재산과 터전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의 목숨까지도 위협하기 때문이다. 화목한 가정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것이 바로 주택화재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총 42,070건(경기 12,634건)으로, 사망자는 227명(경기 80명)이다. 이 중 주택화재는 10,872건(경기 2,563건)으로 전체의 25.84%(경기 20.29%)임에도 사망자의 숫자는 22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66.52%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화재가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통계다.
주택화재의 인명피해 비율이 높은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주택에는 가구 침구류 등 타기 쉬운 실내 장식물이 많아 불이 쉽게 번지고 유독성 가스를 대량으로 발생시켜 질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크다. 게다가 주택화재의 대부분이 심야 취침시간에 발생해 화재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대피가 늦어져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주택가 밀집지역의 무분별한 주차도 소방차량의 진입을 지연시켜 피해를 키운다.
모든 화재가 마찬가지이지만 최선은 예방이다. 근본적인 예방은 개개인이 스스로의 안전에 대해 자각하고 안전수칙을 실천할 때 가능하다. 가정의 행복과 생명을 위협하는 주택화재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재산은 잃어도 언젠가 다시 모을 수 있지만 가족을 잃는 아픔은 그 무엇으로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용하지 않는 전열기구 플러그 뽑기, 난방기구 주변에 인화성물질 치우기, 온열매트 장시간 사용하지 않기, 너무 쉽고 간단하여 잊고 지낸다면 다시 한 번 새겨봤으면 한다. 이 작은 실천이 사랑하는 내 가족의 생명을 지킨다는 것을 말이다.
화재예방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삼성오신(三省吾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라는 말처럼 모든 가정에서 안전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누구보다 소중한 나의 가족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소방관들은 화재예방과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낼 것이다. 올 겨울에는 부디 주택화재로 인해 눈물 흘리는 이가 없기를, 겨울의 초입에 간절한 바람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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