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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민-탈북주민 함께 만든 ‘통일김치’

김재천 기자 | 기사입력 2015/12/07 [08:28]

고양시민-탈북주민 함께 만든 ‘통일김치’

김재천 기자 | 입력 : 2015/12/07 [08:28]


-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북한 ‘김치 만들기’, 5일 화정역 광장서 선보여
- 남북한 자원봉사 축제한마당…모두가 ‘통일 공감’

“남한 김치는 김치를 담자마자 보쌈을 싸서 먹는데 북한 김치도 바로 먹나요?” 5일 고양시 화정역 광장서 고양시민과 북한이탈주민(탈북민)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김치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어울림커뮤니티가 주최한 ‘착한 쉐프의 통일김치’ 행사에서 고양국제자원봉사네트워크 자원봉사자들은 탈북민들을 초청, 북한의 김치와 남한의 김치를 함께 담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고양국제자원봉사네트워크는 (사)두드림청소년자원네트워크, 사랑의열매자원봉사단 고양시지부, (사)천수천안, 고양평화여성네트워크, (사)만남 고양파주지부, 청소년발전소in, 야초울, 고양청년네트워크, 윗동네친구들의모임, 고양파주신천지자원봉사단, (사)국제문화예능포럼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행사는 ▲행사소개 및 인사소개, 미니공연(1부) ▲북한김치 만들기 및 음식문화 체험(2부) ▲평화통일 염원 김장 나눔(3부)으로 진행됐다.
 

시민들은 남북한 김치를 동시에 시식하고, 윗동네 문화체험 부스를 통해 이색적인 재미를 느꼈다. “말로만 듣던 북한 김치를 먹어봤는데 싱겁긴 했지만 시원했다”, “빨리 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해서 북한 김치도 마음껏 먹어봤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후 지역 어르신 및 소외계층 50여 가구를 대상으로 북한의 생태김치와 남한의 김장김치를 반반씩 담은 통일김치박스 10kg을 전달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탈북민 30여 가구는 다음 주 파주경찰서를 통해 전달받을 예정이다.
 

10년 전 북한에서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왔다는 윗동네친구들의모임 자원봉사자 이현순씨는 “우리는 더 이상 받는 사람이 아닌 주는 사람 바로 자원봉사자가 되고 싶다”며 “이번 고양국제자원봉사네트워크를 통해서 남한에 자원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고양파주신천지자원봉사단 이정희 부단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탈북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에 대한 편견이 생각보다 심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북한 주민도 우리랑 특별히 다른 게 없이 같은 한국인임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사)국제문화예능포럼 박지연 이사장은 “다양한 자원봉사단체가 참여해 행사를 멋지게 이뤄가는 모습을 보며 너무 감동받았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연합활동을 통해 많은 일들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어울림커뮤니티 노권영 매니저는 “남과 북의 자원봉사자들이 하나가 되면 통일도 자연스레 가까워질 것”이라며 “평화통일특별시로 도약할 고양시에서 시작한 자원봉사네트워크가 실제 통일이 되었을 때, 남북한이 ‘진실된 하나’가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김치 만들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고양시에서 시작된 이번 행사가 남북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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