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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훈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 화성시를 달리다

김대영 기자 | 기사입력 2015/10/26 [13:53]

작가 김훈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 화성시를 달리다

김대영 기자 | 입력 : 2015/10/26 [13:53]


지난 24일, 화성시문화재단에서는 작가 김훈의 대표적 산문집 『자전거여행』(문학동네)을 모티브로 한 ‘작가 김훈과 함께 떠나는 자전거 여행 : 화성시를 달리다’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자전거여행 1' 에 소개됐던 화성시 일원의 공생염전과 남양만 일대를 작가와 독자들이 함께 자전거로 찾아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공유하는 독특한 여행이었다. 전국 독자를 대상으로 사전 모집해 선정한 60여명이 동행했다.
 

작가 김훈은  '자전거여행 1' 에서 화성시의 남양만 갯벌과 장덕수로, 공생염전 등을 지나며 느낀 시공간의 변화와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이들에 대한 소회를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나아가는 자전거-남양만 갯벌」, 「멸절의 시공을 향해 흐르는 ‘갇힌 물’-장덕수로」, 「시간이 기르는 밭-아직도 남아 있는 서해안의 염전」등 의 글로 풀어낸 바 있다.
 

작가를 선두로 한 60여명의 참가자들은 공생염전을 출발해 궁평항~화옹방조제~매향리까지 21km를 달리며 서해안의 풍경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제일 먼저 공생염전에 도착한 일행은 염부 이순용(62세)씨의 생생한 염전 이야기를 들었다. 피란민들이 구호물자로 연명하며 등짐으로 돌과 흙을 퍼 날라 만든 공생염전의 연원을 이씨는 “철의 삼각지에서 이주한 피란민 55세대가 함께 등짐을 퍼 날라 공생염전을 만들었다. 지금도 옛 방식 그대로 천일염을 만드는 공정은 시간을 기다리는 고된 노동”이라고 설명했다.
 

파란 하늘이 드러난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린 작가와 참가자들은 행사 종착지인 매향리 쿠니사격장에 도착해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서 김훈 작가는 “매향리 사람들은 전쟁용 살상무기인 포탄으로 물지게를 만들고, 등잔을 만들었다. 또 낙하산 피복을 뜯어 홑이불과 옷을 지어 입었다. 전쟁의 혹독함을, 그들은 묵묵히 일상으로 받아들인 셈이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은 포격의 피해를 딛고 평화를 갈구하며 새로운 희망을 잉태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삶을 영속해나갈 것이고,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새로운 교훈을 준다.”고 전했다.
 

화성시문화재단에서는 내년에도 김훈 작가를 초청해 전국의 독자들과 화성시 전역을 누비는 자전거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몸과 마음으로 역사와 문화, 사람과 삶을 사유(思惟)하는 새로운 문화 기행의 장을 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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