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예방교육의 허와 실
송미라 기자 | 입력 : 2015/09/07 [08:46]
기고자 : 안양소방서 재난안전과장 이수영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한층 더 높아짐을 알 수 있다. 그 예로 119신고건수 및 종류가 적극적으로 변한 것을 통계가 보여주고있다.
스스로 해결할수 있는 일(사고)조차도(벌집제거, 현관문 개폐,동물구조 등) 행여 자기나 이웃이 다칠까봐 119를 적극 이용하는 추세다.
세월호 사고 이후 중앙교육기관에서는 전국 교육청에 학생들의 현장체험 전 반드시 소방 관련기관의 교육을 수료 후 체험에 임하라는 지시에 의해 소방관서에서는 본연에 업무 외에 그와 관련한 안전교육 의뢰 폭주로 전직 소방관까지 활용방안을 강구하여 인력난에 허덕이는 부분을 자구책으로 메우고 있다.
화재예방교육이나 생활안전 예방교육을 소방관들이 시키고는 있지만 정해진 교육 메뉴얼에 따라 정해진 재난과 그에 따른 예방교육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고 학문을 가르치는 학교나 학원에서처럼 1+1=2 답이 떡하니 나오는 진리를 교육하지는 안는다. 예를 들어 올 1월10일 오전에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사고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화재 사례를 상기해 보자.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화재 발생시 소화기 사용법이나 화재시 대피 방법 등 상식수준의 교육을 받았거나 매체를 통해서 스스로 해결할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방관들조차 화재의 종류에 따라 건물의 규모나 업종에 따라 수십 종의 매뉴얼을 적용해 화재를 진압하지만 현장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그 메뉴얼을 100% 적용하지는 못한다.
하물며 일반인들이 소방기관으로부터 화재예방교육을 받았다 해서 그대로 적용해 불을 끈다거나 피난대피를 할려면 교육받았던 재난상황이 그대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이루워 져야 될 것이다. 그런데 의정부 도시형 생활주택의 소방 환경을 보면 일반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런 공동주택(아파트)이 아니였던 것이다.
내용을 보, 건물 간 이격거리가 너무좁아 바로 옆 단지인 드림타운, 해뜨는마을 등 옆 단지로 불이 옮겨 붙었으며 대봉그린과 드림타운의 주차장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는데 화재 당시 강한 바람이 불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지 못했고, 건물외벽 등이 불연화되지 않았으며, 지상 10층 이하 건물로 스프링클러설치 적용이 제외된 점도 화재를 키웠고, 건물 진입로가 좁고 뒷편이 지하철 철로여서 소방차 진입에 한계가 있는 것도 화재 초기 진화 걸림돌로 작용하였다.
또한 휴일 오전에 불이 났기 때문에 주민들 대부분이 건물 안에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맨 아래 층인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한 탓에 출입구가 막혀 대다수 주민들이 대피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조차 헬기 4대 등 장비 70대와 소방관 160여명을 동원했지만 2시간이 지나서도 불길을 완전히 잡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화재 현장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 되지 않으며, 내가 화재 예방교육시간에 소방기관으로부터 배웠던 대응 메뉴얼 대로 전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이란 무생물이기에 인간의 말을 듣지 않고 다스리기도 힘이들기에 인간이 그에 맞게 그때그때 적응해야만 된다는 것이다.
결론은 내가살고 있거나 근무하는 장소에 가상 재난 시뮬레이션을 해보아서 경우의 수를 찾아야 된다는 것이다.
“내가 거주하는 건물이 20층인데 나는 10층에 살고 있다”
7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옥상으로 대피할 것인가 1층으로 대피할 것인가 집에 119가 올 때 까지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집기류나 피난도구를 이용하여 베란다를 통해 아래 층 으로 대피할 것인가?
그에 대한 정확한 선택의 방법은 소방기관의 화재예방교육을 통해서 제시할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경우가 있고 대피 할수 있지만 실상은 한가지나 두가지를 선택해서 신속히 움직여야 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평소 내가 거주한곳의 재난상황을 가상 하여 대응 훈련이 되어있다면 어떤방법을 택할것인지 판단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라는 답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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