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화성습지’ 미래세대를 위한 축복의 땅, 자연생태계 보존 가치 매우 높아자본과 경제 논리로 자연습지를 파괴하는 짓은 용서받지 못할 죄악
람사르습지 등록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매향리 971에 위치한 매향항 뒤편에는 1,880만평 규모의 화성습지가 펼쳐져 있다.
이곳 화성습지는 화성시에서 자라고 있는 미래세대,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꼭 남겨둬야 할 땅이다.
화성습지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원청개구리’가 살고 있고, 저어새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 물떼새 등 철새 106종 11만 4천696개체가 찾아오는 곳이다.
또한 게, 성게, 소라 등 대형저서동물 160여 종이 서식하고 갈대 등 염생식물과 다양한 수생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수질오염을 정화해 주는 블루카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세력들이 자본과 경제논리를 앞세워 “수원군공항을 화옹지구로 이전해야 한다”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을 화옹지구에 유치해야 한다” “민군통합국제공항을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건설해야 한다” 등 다양한 주장을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수원시에 지역구를 둔 김진표 국회의장은 수원시와 화성시에 걸쳐 있는 제10전투비행단을 화성시 화옹지구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K실리콘밸리’를 조성해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세계적 기업 등을 유치하자는 내용의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대표발의 한 바도 있다.
또한 여타 자본가와 부동산 투기꾼들 조차도 여기에 편승해 크게 한 몫을 챙기려고 동조하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물론 수원군공항 인근의 주민들에게는 소음피해를 비롯한 건강피해, 개발제한으로 인한 재산피해 등을 비롯한 다양한 피해가 있다.
그렇기때문에 피해의 원흉인 ‘수원군공항’을 화성시의 화옹지구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고, 논리도 안되고, 설득도 안되는 어불성설에 지나지 않는다.
화옹지구로의 군 공항 이전은 자본과 경제 논리로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이는 화성시와 대한민국에서 자라나고 있는 미래세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불태워 버리는 행위이며, 그로인해 화성습지에 살고 있는 수많은 조류, 어류 등 다양한 동식물들의 생명을 짓밟아 버리는 행위다.
한편, 2024년 2월에 경기연구원이 발행한 ‘경기-충남 쌍둥이 습지공원 제안 보고서’에서는 “‘경기만-아산만 갯벌은 국제적 기준에 충분히 부합하는 생물서식지’로서 경기만을 포함한 서해안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대대로 우리에게 식량의 원천으로 여겨져 왔으며, (향후) 습지공원으로 조성하여 생물다양성과 해양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한다는 ‘블루카본 갯벌’을 보존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발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연은 때론 부모님 같이, 때론 자녀들 같이, 소중한 생명과도 같아서 우리 곁에 있을 때 그 소중함을 깨닫고 잘 해 줘야 한다. 한번 파괴되어 죽어버린 자연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 법이다.
있을 때 잘하자!
많은 사람들이 화옹지구는 간척 매립지이며 화성습지는 인공습지라고 한다.
인공습지는 사람들이 조성한 습지를 말한다. 하지만 화성습지는 간척 매립된 땅에서 오랜세월과 시간의 흐름속에서 자연적으로 회복 및 복구되고 생성된(만들어진) 천연습지다.
1991년 간척지 사업으로 매립공사가 시작된 이래로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 10년이 세 번이나 지났다. 이제 화성습지는 자연습지이고 하루속히 람사르습지로 등록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화성시는 국내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력한 환경단체와 연합하여 화성습지를 반드시 지켜내는 노력을 더욱 경주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화성습지는 화성시에서 태어나고 자라나고 있는 미래세대,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꼭 남겨둬야 할 땅이다.
반드시 보존해야 할 습지다. 그곳에서 우리 아이들은 숨을 쉬고, 쉼을 즐기고, 삶의 지혜를 얻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 자라난 뒤에, 그 아이들의 또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에도 이곳 화옹지구에서 화성시의 시조인 ‘저어새’가 힘차게 날아 다니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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