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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이웃과 함께 하는 책 세상, 글누리 작은도서관 김미경 관장 인터뷰

이진아 기자 | 기사입력 2022/03/07 [10:25]

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이웃과 함께 하는 책 세상, 글누리 작은도서관 김미경 관장 인터뷰
이진아 기자 | 입력 : 2022/03/07 [10:25]

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김미경 관장고천초등학교 정문에서부터 시작되는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진 돌담길을 따라 골목 사이를 걸어가다 보면 문 앞에 작은 현판이 보인다.

엘리베이터를 따라 4층으로 올라가면 유리창 너머로 밝은 햇살이 들어오고 고천동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확 트인 공간이 펼쳐진다.

책과 사람들의 미소가 편안하고 따뜻해 보이는 아늑한 공간이다. 어렸을 적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보며 상상했던 나무 위의 오두막이 이런 기분일까.

이웃과 함께하는 책 세상, 글누리작은도서관 김미경관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 안녕하세요. 관장님과 글누리 작은도서관을 소개부탁드립니다. 
 글누리작은도서관은 고천동에 위치해 있는 작은도서관이에요.

글누리작은도서관은 2020년 1월에 새로 개관한 작은도서관이지만, 작은도서관을 운영한지는 10년정도 되었어요.

포일동에서 숲속옹달샘도서관을 운영하다가 작은도서관 수요가 적은 고천동 주택가에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글누리작은도서관은 독서활동 외에도 공동체 활성화를 목적으로 두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독서문화부터 어르신들 일자리활동, 평생교육 인생대학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1365자원봉사 수요처와 연계하여 활발한 활동을 합니다.

또한, 기후환경과 자원순환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하며, 환경을 지키는데 앞장서는 작은도서관입니다. 
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 작은도서관과 관련된 일을 하시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작은도서관을 처음 연 곳은 숲속옹달샘도서관이었습니다. 숲속마을 2단지는 국민임대 아파트여서 다문화 가족과 어르신들이 많았어요.

통장업무를 진행하면서 주민들이 이웃과 소통하며 정을 나누기 위한 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공부방·육아나눔터를 조성하여 공동육아 사업을 진행하며, 독서문화프로그램과 따복공동체 및 주민제안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 연령대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도서관을 거점공간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며 서로 정을 나누고, 사랑방처럼 이용하는 모습을 통해 보람을 얻었지요.
 
 글누리작은도서관은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공동체’와 ‘환경’에 초점을 두고 만든 도서관입니다.
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경기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의왕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위원으로 10여년정도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환경특화 도서관을 계획했어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쓰레기문제, 자원순환, 탄소제로의 필요성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실천했으면 합니다.

글누리작은도서관의 도서 바코드기호 세자리도 환경을 뜻하는 ‘ECO’에요.(웃음) 많은 사람들이 글누리작은도서관에서 지구를 지키는 작은 실천을 함께 공유하고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 도서관에서 하는 주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으로는 인생대학에서 진행한 ‘캘리그래피’, ‘쉽고 재미있는 패턴아트’, ‘수제 막걸리 만들기’, 갈미마을 책축제에 참여하여 주민들과 함께 관심 있는 책과 주제를 선정하여 책 이야기를 나눠보는 북토크 행사,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미세플라스틱에 대해 배우고 일회용품용기에 식물을 키워보는 프로그램, 아이스팩을 재활용하여 방향제 만들기, 의왕시 고천동일대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홍보하는 에코플로깅 등의 활동을 했어요.

환경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런 프로그램들 외에도 도서관에서 시민들끼리 동아리로 진행되는 컬러링아트, 몸풀기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니 함께 와서 참여하셨으면 좋겠어요. 
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 지역사회와 작은도서관의 관계 및 역할은 무엇인가요?
 작은도서관은 공동체 활동의 거점공간이며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와서 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책을 읽어줄 수도 있고, 아이들이 책에 푹 빠져있는 사이 학부모님들끼리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지요.

지킴이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해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인생이 한 권의 책과 같죠. 사람책이라고들 하잖아요. 
 
 작은도서관은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만나 삶을 나누는 공간이에요. 또한, 사람을 성장시키는 공간이기도 하지요.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이웃들과 함께 동아리를 만듭니다. 동아리에서 만남을 지속하며 내가 배운 것들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재능과 역량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곳입니다.

잘 운영되는 작은도서관 하나가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며 공동체를 만들고, 서로를 위하며 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어요.  
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 마을 도서관 현황은 어떤가요?
 코로나 상황이기 때문에, 도서관 문을 여는 것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쉽지 않아요.

사립작은도서관의 경우 월세를 내며 유지를 하다보니 악착같이 운영을 하지만, 그에 비해서 아파트 작은도서관들은 문을 잘 안열어요. 올해부터는 도서관 개방을 권장하는 추세여서 작은도서관들의 활동이 활발해 질 것 같네요.
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 작은도서관 운영에 대해 시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의왕시에는 약 32개의 작은도서관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의 특수성과 자원봉사자 수의 급감으로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적은 것 같아요.

또한, 작은도서관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시설이나 책, 물품지원 외에 인건비 지원이 없어 작은도서관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데 많이 힘들고 지쳐서 문을 닫는 경우가 종종 생겨요.

자원봉사로만 운영을 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적더라도 활동비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소통과 사랑이 넘치는 마을주민들의 사랑방 ‘글누리작은도서관’
## 의왕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주변에 작은도서관이 있다면 부담 갖지 말고 일단 들어가보세요. 작은도서관은 여러분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도서관에 가기 위해 먼 거리를 가지 않고, 집에서 10분 거리에서 갈 수 있는 곳이에요.

책만 읽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러 가세요. 혼자 집에 계시지말고,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세요.

작은도서관은 사람과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배려와 나눔의 따뜻한 공간임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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