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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한국, 섬이 되지 않으려면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결해야”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양기대 광명시장 단독대담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7/08/21 [13:33]

광명시,“한국, 섬이 되지 않으려면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결해야”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양기대 광명시장 단독대담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7/08/21 [13:33]


- 남북철도 연결해 경제통일 먼저 이뤄야

  

[광명=김용환 기자] 지난 11일 방영된 KBS 교양다큐 <명견만리>에 출연했던 짐 로저스(로저스 홀딩스 회장)는 “한국이 섬이 되지 않으려면 유라시아 대륙철도를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며, 광명시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연결 추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는 KBS <명견만리> ‘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 편(연출 강윤기)에 출연, 1부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인가?’, 2부 ‘대한민국의 생존을 말한다’에서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날카롭게 통찰했다.
 
짐 로저스는 <명견만리> 촬영차 지난 1일 KTX광명역을 방문한데 이어, 광명동굴을 관람하고 양기대 시장과 단독 대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대담에서 △KTX 광명역사와 광명동굴을 돌아본 소감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남북철도 연결의 효과 및 한반도 경제통일 시대 준비 △중국이 유라시아의 육상과 해상 길을 연결해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짐 로저스와 양기대 광명시장이 광명동굴에서 나눈 대담 내용.
 
▶양기대 광명시장(이하 양기대) : 세계적인 3대 투자가인 짐 로저스회장이 KTX광명역과 광명동굴 등 광명시를 방문해 주신 것을 환영한다.
- 짐 로저스 : 광명시를 방문해서 영광이다. 그동안 세계 일주를 2번이나 하면서 많은 장소를 방문해 보고 경험을 쌓았지만, 인상적이라고 말하는 경우는 별로 흔치 않다. 그런데 이곳 광명동굴에 와보니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가족과 함께 와보고 싶다.
 
▶양기대 : 광명시가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짐 로저스 : 대부분의 사람들은 KTX광명역을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으로 추진하는 것이 너무 무모하다고 말하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남북통일이 반드시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 사업이 반드시 실현이 되서 KTX광명역에서 런던까지 가는 기차가 반드시 출발할 거라고 믿는다.
 
▶양기대 :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또 광명역에서 출발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지날 예정에 있는 북한 나선·중국 훈춘·러시아 하산의 소위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북·중·러 3개 도시가 만나는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을 왜 앞으로 세계가 10~20년 내에 가장 주목할 지역으로 보는가.

- 짐 로저스 : 지금 러시아와 중국은 골든트라이앵글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에 극동 지역 투자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은 육로와 해로를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정책을 추진하면서 변방 훈춘을 극동의 거점 지역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반도만 대륙과 분리돼 섬이 되어야 하는가  골든트라이앵글은 한반도가 새로운 경제 지도를 넓히기 위한 거점 지역이다.

남북통일이 될 경우를 상상해보라. 한국에게 어떤 혜택이 있을까  남북한 7500만 인구가 만나면 북한에 있는 자원과 값싼 노동력, 남한의 자본과 경영기술이 합쳐져서 굉장히 흥미롭고 가능성이 많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반도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철도 연결을 통한 남북한 경제통일이 먼저다.
 
▶양기대 : 최근 유라시아 대륙철도 사업 추진 응원군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라시아 대륙철도 사업과 남북철도를 잇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고, 또 박원순 서울시장도 거기에 가세를 했다. 앞으로 KTX광명역의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을 추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언을 달라.

- 짐 로저스 : 내 투자의 1원칙은 ‘지금은 저평가돼 있으나, 향후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 양기대 시장은 광명동굴이 이러한 투자처임을 알아보는 선견지명이 있었다. 유라시아 대륙철도 사업도 성공할 것이라 본다. 한 가지 조언을 드리면 이 사업이 가진 혜택을 설명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말도 안 된다고 해도 향후 누릴 혜택에 대해서 자꾸 설명해주면 좋은 점을 알게 되고 나중에는 ‘아! 내가 왜 몰랐을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양기대 : 7월 말에 광명시가 KTX광명역에서 북한 개성까지 가는 고속철도를 놓는 타당성 용역을 시작했다. 이것은 중국과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단둥-신의주-평양-개성까지의 새로운 고속철도 계획에 따라 언젠가 우리도 KTX광명역에서 개성까지 고속철도를 놓아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시작했다. 이렇게 철도연결 사업을 추진하면 이후 남북관계 개선, 나아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번영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 짐 로저스 : 굉장히 놀라운 계획이다. 만약에 양기대 시장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광명동굴보다 훨씬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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