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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은 항상 그 자리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6/03/23 [08:47]

녹색은 항상 그 자리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6/03/23 [08:47]


벌말초등학교 등교 교통지도를 끝낸 어머니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던 녹색회의실에서 동안녹색어머니회 원영란 회장을 만났다.

원영란 회장의 자녀도 같은 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다. 2014년에 내 자녀만을 위해서 처음으로 시작한 녹색어머니회 활동이었지만 지금(2015년)은 동안녹색어머니회의 회장을 맡아 강단있게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녹색캠페인을 한다는 것은 희생을 전제로 합니다. 엄마 회원들이 내 자녀와 내 자녀의 등교준비는 포기하고, 버려두고 나와서 하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타 봉사회 어머니들이 자녀가 학교나 학원에 가 있는 시간에 하는 봉사활동과는 다른 점입니다.”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은 평소, ‘봉사도 내 아이 때문에 하는 것인데 애를 버리고 오는게 맞는 것인가?’ 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러나 원영란 회장은 “내 아이만을 위해서 하는 것은 봉사가 아닙니다. 내 자식을 위한 것은 물론이고 내 아이의 친구들과 같은 학교 모든 학생들, 전체를 위해서 하는 봉사가 진정한 의미의 봉사라 할 수 있습니다.”라며 소신있게 이야기 한다.

동안녹색어머니회 주요사업과 활동은 무엇인가요?
“매일같이 등교시간에 학교 주변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한달에 두 번(둘째주, 넷째주) 동안경찰서와 모범운전자회와 공동으로 학교를 순회하면서 ‘스쿨존 알리기’,‘횡단보도잘건너기’ 등 교통안전 및 지도 캠페인을 홍보합니다.”

“금년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11월3일(안양시민기부의날)에 일일찻집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벌어들인 수익금은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의 소속학교에 각각 배분되어 전액 장학금으로 지급되기도 했습니다.“
 

교통봉사를 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차량이나 아이들이 수신호를 잘 따라주지 않을 때입니다. 가끔 스마트폰에 열중한 나머지 수신호와 호루라기 소리를 인지하지 못하고 스마트폰만 쳐다보면서 건너는 아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신호가 바뀌기 3초~4초 전에 급하게 건너려고 뛰어가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때는 저희 녹색어머니들도 너무 순간적이라 제지하지 못합니다. 이럴때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며 가정과 학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계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한 스쿨존 안에서는 주정차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등교시켜주는 차량이 꼭 교문 앞이나 옆에 주정차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자녀 잠깐 편하게 해주려고 다른 아이들을 위험속에 몰아넣는 행동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생각을 바꾸셔야 합니다. 자녀를 정말 위해 주신다면 교문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아이를 등교시켜 주시면 모두가 행복한 등교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녹색 어머님들께 한말씀
“녹색어머니회는 사랑입니다. 자녀들이 학교에 등교할 시간에 포기하고 나와서 교통지도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가족의 희생이 수반됩니다. 그럼에도 쉽지않은 결정을 하고 길가로 나와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결같이 횡단보도를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이 너무 감사한 부분입니다.”

“우리 녹색어머니들이 가장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2016년 사업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원영란 회장은 답한다.

“우리 동안녹색어머니회의 사무실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녹색어머니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들이 무사히 횡단보도를 건널수 있도록 지켜주는 일입니다.”

“녹색은 항상 그 자리에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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