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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이, 빛도 없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아

김용환 기자 | 기사입력 2016/03/16 [08:40]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아

김용환 기자 | 입력 : 2016/03/16 [08:40]


회장에 취임한 금년 초부터 수차례 인터뷰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거 같다.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 정변규 회장' 을 만나 취임 이후의 십개월 가량의 근황과 이력을 들어 보았다.

"좋은 스승이나 좋은 선배의 끝은 제자나 후배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 어떻게 지내셨나요?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에 2월28일 취임하여 3월1일부터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와서 보니 사람(조직)이 없었다. 일단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직을 튼실하게 구성하였다. 사람이 없었다는 것은 돈도 없었다는 것, 운영자금도 없고 오히려 상당액의 빚도 있었다. 사무실 보증금도 바닥이 나서 많이 어려웠었다.
지금은 함께 해주시는 많은 고마운분들의 응원과 지원덕에 제법 사무실의 모양도 갖췄고 조직체계도 잘 운영되고 있다.
 

- 진행하는 사업들은 어떤가요?
조직을 정비하고 나서 바로 시작한 사업이 있다. "좋은이웃들 사업!"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려서 고통과 좌절을 겪고 있는지는 뉴스를 접해서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이하 안사협)가 하는 '좋은이웃들 사업'은 안양시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찾고 발굴해서 지원을 받을 수 있게끔 지원 및 연결 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려운 점은 안양시 구석구석을 상담을 해주러 다녀야 하는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마음밭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고용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까지 우리 안사협은 좋은이웃들 사업을 잘 수행해 온것으로 평가를 받아서 여기저기 칭찬을 많이 받고 있다.
 

두번째 사업으로 "디딤돌씨앗통장 사업"이 있다. 아동복지시설·장애인시설생활아동·가정위탁아동·국민기초수급자아동이 보호자나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매월 일정금액을 디딤씨앗통장에 적립할 경우, 국가가 월 3만원 내에서 1:1 매칭금을 적립해서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안사협은 안양시와 함께 어려운 사람들, 특히 아동이나 학생, 청소년들을 찾아서 돕고 지원해 주는 일을 주로 한다. 특히 디딤씨앗통장에 후원을 해줄 기업이나 단체, 개인들을 찾아 퍼블릭 릴레이션을 하러 다니는 일이 중요한 일중에 하나다.

안양시 시민들께 감사하고 놀라운 것은 많은 분들이 안사협의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 주고 계신다. 그러나 안양시에는 지원대상자 450명(450구좌 필요) 중에서 아직도 95명이 도움의 혜택을 못받고 있다. 그래서 나머지 95 구좌를 찾아서 열심히 동분서주하고 있다.

간혹 후원하신 분들 중에서 후원금의 사용처에 의문과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디딤씨앗통장 사업"은 후원자의 후원금에 버금가는 금액을 국가가 1:1 매칭금액으로 같이 지원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국가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안심하시고 도와줄수 있는 사업이다.
 

- 이름없이, 빛도 없이
사회복지사들의 월급이 최저임금 수준에 가깝다. 비단 사회복지사 뿐 아니라 복지시설이나 관련단체에서 근무하는 복지관련 종사자들의 임금수준 또한 그러하다. 복지에서 오랜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일해오고 있는 사람들이 정작 '사람을 대면한다는' 힘든 일을 하면서도 저임금에 힘들어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안사협은 이러한 문제도 적극적으로 대변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복지사뿐 아니라 복지업무를 하는 단체와 기관, 근무자들을 위한 협의기구이기 때문이다. 관련하여 어려움이나 고민들, 갈등들을 잘 조율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일과중의 하나다.


- 내년도 계획은 어떤가요?
조직정비가 올해 마무리가 되었고, '좋은이웃들'과 '디딤돌씨앗통장' 사업은 내년에도 지속사업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새로운 사업으로 '사회복지포럼'을 구상중이다. 사회복지 관련 사람과 단체들이 모여서 머리를 맛대고 의논하여 정책개발과 정책대안을 만들어 낼수 있을 것이다.
포럼을 통해서 사회복지 정책을 개발해서 안양시에 건의하고 시설과 단체간의 협의조정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시민이 행복하다.
사회복지사들의 열악한 복지를 해소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정책적인 대안을 만들어 제시하고 상위 부서인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의견제시 및 도움을 요청하려고 한다.

진정으로 사회복지사와 관계 종사자들의 복지를 위해서 정책을 입안하고 건의도 할 것이다.

사회복지사들이 행복해야 그 대상자들이 행복하다. 그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내 임기동안에 정말 신바람 나게 하고 싶다. 그렇게 일하고 가고 싶다.

"좋은 선배나 좋은 스승의, 끝은 제자나 후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어야 하는것" 역사와 전통은 물려주고 물려받음이 계속 될때 비로소 역사와 전통이 되는 것이다.

사회복지는 있는 자가 얼마얼마 도와준다고 복지가 아니다. 사회복지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고 세워주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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